베드로전서 2장 1-3절 새벽기도회

성원순복음교회 홍철기 목사 2025년 7월 17일

1절 “그러므로 모든 악독과 모든 기만과 외식과 시기와 모든 비방하는 말을 버리고” 2절 “갓난 아기들 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 이는 그로 말미암아 너희로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게 하려 함이라” 3절 “너희가 주의 인자하심을 맛보았으면 그리하라”

1. 베드로 사도의 권면

베드로 사도는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사도 바울처럼 장황한 신학적 논증을 펼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지금 이 순간, 핍박과 어려움 속에 있는 성도들에게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인지, 핵심적인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가 학문적으로 박식하지 못하고, 유려한 글 솜씨를 가지고 있지 않다 할지라도, 예수님께서 직접 전해주신 복음을 증거하고자 하는 열정은 누구보다 뜨거웠던 것입니다.

2. ‘그러므로’의 의미

베드로전서 2장 1절은 ‘그러므로’라는 단어로 시작합니다. 이는 앞서 베드로전서 1장에서 말씀하신 내용들을 바탕으로, 오늘 우리가 실천해야 할 결론적인 지침을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나그네 같은 성도들이 살아가야 할 길을 크게 세 가지로 말씀했습니다.

  1. 예수님의 피, 곧 보혈에 대한 강조입니다. 우리가 구원받은 것은 값없이 주어진 예수님의 피 공로 때문입니다. 이 놀라운 은혜가 삶의 근본이 되어야 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2. 성도들끼리 어떻게 서로 사랑하며 신실하게 살아야 할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받은 구원의 은혜가 삶 속에서 어떻게 나타나야 하는지 그 방향을 제시합니다.
  3. 하나님의 말씀은 무엇인가에 대하여 말씀하고 있습니다. 베드로는 유대인들이 가장 신뢰하는 구약의 말씀을 인용하여,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있는 말씀’, ‘항상 있는 말씀’, 그리고 ‘영원토록 하나님과 함께하는 말씀’임을 강조합니다. 세상의 꽃은 시들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토록 변함이 없다는 진리를 선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베드로는 오늘 본문 1절에서 ‘그러므로’ 너희는 모든 악독과 모든 기만과 외식과 시기와 모든 비방하는 말을 버리라고 강력하게 권면합니다.

우리가 박해를 받거나, 경제적인 어려움과 같은 위기를 당하게 되면 사람의 본성적인 악한 모습들이 드러나기 쉽습니다. 이러한 때에 베드로 사도는 다음과 같은 악한 요소들을 버리라고 세 번씩이나 ‘모든’이라는 단어를 반복하며 강조하고 있습니다.

  • 악독 (카키아, κακία): 마음속에 품고 있는 본성적인 악의나 해를 끼치려는 의도입니다. 이는 마치 사람을 죽이려는 마음처럼 위험한 것입니다.
  • 기만 (돌로스, δόλος): 속임수, 거짓말, 교활함 등 남을 속이려는 모든 행위를 뜻합니다. 이는 올가미나 덫처럼 남을 넘어뜨리려는 의도까지 포함합니다.
  • 외식 (휘포크리시스, ὑπόκρισις): 연극배우가 가면을 쓰고 연기하듯,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인 태도나 위선을 말합니다.
  • 시기 (프토노스, φθόνος): 다른 사람의 성공이나 행복을 보고 질투하거나 분개하는 마음입니다. 열등감에서 비롯되어 남이 자신보다 나아지는 것을 이기지 못하게 하려는 마음까지 포함합니다.
  • 비방 (카탈랄리아, καταλαλιά): 남을 헐뜯거나 중상모략하는 악의적인 말을 뜻합니다.

신앙생활에서 궁지에 몰리거나, 예수님을 믿는 성도들이 핍박, 어려움, 환난을 받게 될 때, 우리는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러한 악한 요소들이 마음속에서 나오게 됩니다. 베드로는 이러한 것들을 단호히 ‘버리라’고 명령합니다.

3. 지혜로운 신앙생활: 버리고 사모하라

2절 말씀은 ‘버렸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말씀합니다. “갓난 아기들 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 이는 그로 말미암아 너희로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게 하려 함이라.”

신앙생활은 ‘사모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은사를 사모하라고 권면했듯이, 우리의 삶 속에서 예수님을 간절히 사모할 때, 여러 가지 신령한 것들을 얻게 될 것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갓난아이의 예를 들어가며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말씀합니다. 갓난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어머니의 젖을 빠는 것입니다. 그들이 젖을 빠는 행동을 보면 정말 살기 위하여 온 힘을 다해 엄마의 젖을 빠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생존의 본능입니다. 우리 아들 평강이가 갓난아이였을 때 그랬듯이, 우리도 신앙생활할 때 하나님의 말씀을 젖을 힘있게 간절히 빨아야 합니다.

  • 순전한 (ἀδόλος, 아돌로스): ‘속임수가 없는’, ‘섞이지 않은’, ‘순수한’, ‘진실한’, ‘꾸밈없는’이라는 뜻입니다. 이는 ‘기만, 속임수’를 뜻하는 ‘돌로스(dolos)’에 부정 접두어 ‘아(a)’가 붙은 합성어입니다.
  • 신령한 (λογικός, 로기코스): ‘말씀’을 뜻하는 ‘로고스(logos)’에서 파생된 형용사입니다. ‘말씀에 속한’, ‘이성적인’, ‘영적인’의 의미로, 여기서는 ‘영적인’ 또는 ‘말씀과 관련된’ 의미로 사용됩니다.
  • 젖 (γάλα, 갈라): 우리가 아는 그 ‘젖’을 의미합니다.

아이들이 배고프면 참지 못하고 울기에, 어머니들은 간혹 공갈 젖꼭지를 물려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마치 이단이 공갈 젖꼭지와 같은 역할을 할 때가 있습니다.

요즘 우리 사회에 얼마나 많은 이단들이 판을 치고 있는지 모릅니다. 다미선교회, 신천지, 통일교, 신앙촌, 오대양 등 모든 이단들의 특징은 교주를 우상숭배하고, 공동생활을 하며 물질적인 공동체를 이루어 사회와 격리시켜 나가지 못하게 합니다. 그들은 ‘순전하고 신령한 젖’이 아니라 ‘가짜 젖’을 주는 것입니다.

4. 맛보고 경험하여 성장하는 신앙

3절 “너희가 주의 인자하심을 맛보았으면 그리하라”

  • 맛보았으면 (ἐγεύσασθε, 에게우사스테): 동사 ‘게우오마이(γεύομαι)’의 과거형으로, ‘맛보다’, ‘경험하다’, ‘체험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너희가 맛보았다면’, ‘너희가 진실로 경험했다면’이라는 뜻입니다.
  • 인자하심 (χρηστὸς, 크레스토스): ‘좋은’, ‘선한’, ‘친절한’, ‘유용한’, ‘인자한’, ‘온유한’ 등의 다양한 의미를 가진 형용사입니다. ‘필요한 것을 공급하다’라는 동사에서 유래했다고 볼 수 있어서, 단순히 착하다는 의미를 넘어 ‘필요를 채워주는 선함’, ‘유익을 주는 친절함’이라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베드로전서 2장 3절의 “너희가 주의 인자하심을 맛보았으면”은 우리가 주님의 선하심과 친절하심, 그리고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시는 그분의 은혜를 직접 경험하고 체험했다면, 이제는 그분을 더욱 사모하고 그분께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아담의 원죄와 우리의 자범죄로 인해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였지만, 주님의 인자하심(히브리어 ‘헷세드’)을 통해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맛보다’라는 것은 단순히 미각적인 경험이 아니라, 영적인 경험을 의미합니다. 주님의 선하심을 맛본 사람들은 오래오래 그분의 은혜와 은택을 누리며 살아갑니다. 마치 어머니의 된장찌개의 깊은 맛을 맛보면 죽을 때까지 그 맛을 잊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조미료나 인공첨가물로 맛을 내는 것이 아니라, 진심과 정성으로 깊게 우려내는 맛이지요. (이 대목에서 저희 장모님의 된장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이제 치매로 인해 잠만 주무시고, 식사도 제대로 못 하시며, 화장실 문제로 고생하시는 모습이 제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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