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철기목사

독일 어느 대학에 라틴어를 가르치던 노 교수님이 계셨습니다. 교수님은 라틴어뿐만 아니라 구사하는 언어가 족히 10가지나 되었고, 그중에 히브리어가 유창하다는 사실을 모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루는 제자가 교수님에게 어떤 연유로 히브리어를 공부를 하게 되었는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교수님은 40여전전에 세계 대전 때 있어떤 사연을 들려주었습니다.

 

교수님은 유대인 친구와 함께 기숙사에 살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에게는 이상한 버릇 하나가 있었다고 합니다. 바로 혼자서 중얼중얼 이상한 시를 외우는 것입니다.

 

아도나이 로이 로 에흐사르

 

히브리어로 낭송하는 시를 교수님이 알아들을 리 없었습니다. 그저 하나의 음악처럼 리듬을 타며 암송되던 그 시가 신기할 따름이였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암송하느냐고 물었더니 친구가 대답하기, 바로 구약성경에 있는 다윗의 유명한 시, 시편 23편이라고 말하였습니다.그는 이 시편을 히브리어로 외우고 나면 마음이 이상하져 공부가 잘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날부터 교수님도 친구에게 그 시를 배워서 암송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2년을 함께 보내는 동안 그들은 공부하며 지치고 힘들 때마다 서로 약속이라도 한 것 처럼 시편 23편을 히브리어로 암송하며 힘을 얻곤 하였습니다.

 

불행히도 유대인 박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나치의 핍박은 점점 거세졌고 유대인들인 친구는 결국 학교를 그만두고 은신처에 숨어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친구로부터 급한 연락이 왔습니다. 지금 나치 비밀경찰들이 들이닥쳤으며 자신은 가스실로 끌려가게 될 것 같다는 충격적인 소식이었습니다.

 

교수님은 급히 자전거를 타고 친구에게 달려갔으나 이미 너무 늦었습니다. 친구와 그 가족들이 나치의 트럭에 실려 어디론가 끌러가고 있었습니다.

교수님은 친구의 마지막 얼굴이라도 보기 위하여 미친듯이 페달을 밟았습니다. 그렇게 눈물범벅이 되어 따라가고 있는데 트럭 옆에 가려진 포장을 들치고 친구가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 친구는 싱긋 웃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소리 높여 무언가를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히브리어로)

죽음의 가스실로 끌려가는 친구가 미소 띤 얼굴로 외친 것은 바로 시편 23편이였습니다. 친구는 평소와 다름없이 평온한 모습으로 시편을 암송했습니다. 그렇게 친구는 교수님을 떠나갔습니다.

시간이 흘러 교수님도 군대에 징집되는 것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러시아 지역으로 파병되었다가 포로 잡혀 다른 전쟁포로들과 같이 총살 당할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사형장으로 끌려가는 젊은 포로들은 죽음의 대열에 끼어 걸으면서 하나 같이 공포에 울부짖었습니다. 오만가지 생각이 교차하는 그 때 교수님의 머릿속에 갑자기 가스실로 끌려가던 친구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그래 나도 친구처럼 웃으며 담담하게 죽음을 맞이해야지 동료들이 하나, 둘 총탄에 쓰러지고 드디어 교수님의 차례가 다가왔습니다. 교수님은 그 자리에서서 총을 겨눈 군인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습니다. 하락을 받은 교수님은 잠시 눈을 감고 사랑하는 친구가 죽음의 길을 떠나면서 외쳤던 시편 23편을 조용히 소리 내어 암송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러자 연합군 장교가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목소리를 높여 교수님과 함께 시편23편을 외웠던 것입니다. 그것도 히브리어로말입니다. 어느새 교수님의 눈에도 유대인이었던 연합군 장교의 눈에서도 뜨거운 감동의 눈물이 흘러 내렸습니다. 교수님은 목숨을 잃지 않고 무사히 풀려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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